육아

16개월 아기 밥 안 먹을 때 — 밥전 거부하다 김에 말아주니 다 먹었다

🍼 최소 사용기간: 개월 ~최대 사용기간: 개월

16개월 쌍둥이 아침밥. 그날 메뉴는 밥전, 무국, 김이었다. 밥전은 잘게 잘라서 유리 밀폐용기에 담아뒀다가 아침에 꺼낸다.

유리 밀폐용기에 담은 밥전과 무국, 베이비뵨 실리콘 턱받이 두 개
밥전, 무국, 그리고 턱받이 두 개. 쌍둥이라 뭐든 두 개씩이다.

밥전을 안 먹는다

손에 쥐여줘도 안 먹는다. 한 입 물었다가 뱉기도 하고, 아예 손도 안 대고 트레이에 굴려놓기도 한다. 잘라놓은 크기가 문제인가 싶어 더 잘게도 잘라봤는데 결과는 같았다.

유아용 스푼과 포크, 잘게 자른 밥전이 담긴 유리 용기
스푼·포크를 각자 하나씩 쥐여줬지만 이날은 소용이 없었다.

김에 말아주니 다 먹었다

그냥 두면 아침을 거를 것 같아서, 밥전을 김에 싸서 줬다. 그랬더니 먹기 시작했다. 결국 다 먹었다.

김에 싼 밥전을 손으로 집어 먹는 16개월 아기
김에 싸주니 손으로 집어서 스스로 먹는다.

정확한 이유까지는 모르겠다. 다만 지켜보면서 짐작한 건 이 정도다.

  • 김으로 감싸면 손에 안 묻는다. 밥전만 집으면 눅눅해서 손가락에 들러붙는다
  • 한 입에 들어가는 크기로 모양이 잡힌다. 흐트러지지 않으니 집기 쉽다
  • 김 자체의 맛과 냄새가 붙는다

같은 재료인데 포장만 바꾼 셈이다. 안 먹는다고 메뉴를 바꾸기 전에 형태부터 바꿔보는 게 빠를 수 있다.

국은 무국

무국은 작은 용기에 따로 담았다. 건더기인 무는 푹 익어서 잇몸으로도 으깨진다. 국물까지 남김없이 비웠다.

밥 시간에는 실리콘 턱받이

우유만 먹던 때는 천 턱받이로 버텼다. 밥을 먹기 시작하니 그걸로는 안 됐다.

천 턱받이는 흘린 걸 흡수한다. 밥알과 반찬은 흡수가 안 된다. 턱받이 표면을 타고 그대로 굴러떨어져 무릎과 바닥으로 간다. 그래서 밥 시간에만 실리콘 턱받이(베이비뵨)로 바꿨다.

베이비뵨 민트색 실리콘 턱받이를 하고 하이체어에 앉은 16개월 아기
포켓 안에 떨어진 밥전 조각이 그대로 담겨 있다.

핵심은 앞으로 튀어나온 포켓이다. 입에서 떨어진 게 무릎까지 안 가고 여기서 멈춘다. 실제로 밥을 다 먹고 나면 포켓 안에 밥전 조각이 고여 있다.

목 뒤는 실리콘 구슬이 이어진 스트랩이라 칸 단위로 길이를 조절한다. 딱딱한 버클이 아니어서 하이체어에 뒤로 기대도 배기지 않는다.

하이체어 두 대에 나란히 앉아 각자 베이비뵨 실리콘 턱받이를 한 쌍둥이
민트와 블루로 색을 다르게 샀다. 쌍둥이는 이게 편하다.

세척은 천 턱받이와 비교가 안 된다. 물에 헹구고 털어서 걸어두면 끝이다. 천 턱받이는 하루에 몇 장씩 빨래통에 쌓였다.

그래도 다 막아주지는 않는다

식사를 마친 뒤 밥전 부스러기와 김 조각이 흩어진 식탁, 빈 반찬 용기
다 먹었다는 증거이자, 닦아야 할 자리이기도 하다.

기대치는 낮추는 게 맞다. 턱받이는 몸으로 가는 것만 막는다. 손에서 놓친 건 테이블과 트레이로 떨어지고 그건 따로 닦아야 한다. 김은 특히 잘 부스러져서 사방에 흩어진다.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벗을 수 있다. 다 먹었다 싶으면 뜯어서 트레이에 올려둔다. 목 스트랩이 부드러운 만큼 그런 면도 따라온다.

식사를 마치고 빨대컵으로 물을 마시는 쌍둥이, 트레이 위에 벗어둔 파란 턱받이
오른쪽 아이는 이미 턱받이를 벗어서 트레이에 올려뒀다.

정리

  • 안 먹을 때 — 메뉴를 바꾸기 전에 형태를 바꿔본다. 김에 말아주는 것만으로 다 먹은 날이 있다
  • 우유만 먹을 때 — 천 턱받이로 충분하다. 흡수가 되니까
  • 밥을 먹기 시작하면 — 실리콘 포켓형이 낫다. 고체는 흡수가 안 된다
  • 쌍둥이라면 — 색을 다르게 살 것
  • 기대치 — 몸은 지켜주지만 테이블은 못 지켜준다

천 턱받이를 버릴 필요는 없다. 우유 시간에는 여전히 천 턱받이를 쓰고, 밥 시간에만 실리콘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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