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쌍둥이를 키운다. 2025년 3월 26일생이니 이 글을 쓰는 지금 딱 16개월 차다. 아침에 눈 뜨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우유 두 컵 만들어 쥐어주는 것이다.
빨대컵이니까 흘릴 일 없겠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빨대컵인데 왜 흘리나
빨대컵은 컵을 기울여도 쏟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안심했는데, 실제로 젖는 경로는 컵이 아니라 입가였다.
- 빨대를 물고 있다가 입을 떼는 순간, 빨대 끝에 남은 우유가 그대로 턱으로 흐른다
- 다 마시기 전에 관심이 딴 데로 가서 빨대를 문 채 고개를 돌린다
- 손힘이 세져서 컵을 세게 쥐면 그만큼 밀려 나온다

가만히 앉아서 안 마신다
돌 전에는 안고 먹이니까 흘려도 내 옷에서 끝났다. 걷기 시작하니 상황이 달라졌다. 컵을 쥐여주면 들고 돌아다닌다. 미끄럼틀에 올라가서 마시고, 장난감 쪽으로 걸어가면서 마신다.
그러다 흘리면 옷 한 곳이 아니라 지나간 자리마다 자국이 남는다. 놀이방 매트는 우유 자국이 마르면 냄새가 올라와서 그때그때 닦아야 한다.
누워서 마시는 건 흘림보다 다른 이유로 말린다

누워서 마시면 당연히 목덜미와 이불이 젖는다. 그런데 이 자세를 말리게 된 이유는 흘림이 아니었다.
이비인후과 쪽 안내를 보면, 누운 자세에서 액체를 빨면 코 쪽으로 역류한 우유가 중이와 연결된 유스타키오관에 고여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잠들면서 빨 때 그렇다고 한다. 젖병 시기를 기준으로 나온 설명이지만 누워서 빨대를 무는 자세도 결국 같다고 판단해서, 우리는 앉거나 서서 마시게 하고 있다.
참고: 하나이비인후과 – 소아 중이염 예방법. 의학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은 소아과에서 확인하시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턱받이를 다시 꺼냈다
이유식 끝나면서 턱받이도 치웠었는데, 우유 시간에는 다시 채우고 있다. 쓰고 있는 건 목에 둘러 채우는 사각 면 턱받이다.

이 시기 턱받이를 고를 때 보게 된 것들이다.
- 목 둘레에 여유가 있을 것 — 조이면 손으로 잡아 뜯는다
- 혼자 못 벗기는 잠금 — 스냅 단추가 옆이나 뒤에 있는 쪽이 낫다
- 흡수되는 재질 — 방수 코팅만 있는 건 흘린 우유가 그대로 굴러서 무릎으로 떨어진다
- 빨리 마르는 것 — 쌍둥이는 하루에 필요한 장수가 두 배다
쌍둥이라 모든 게 두 배
한 명이 흘리면 갈아입히고 닦으면 된다. 두 명이 동시에 흘리면 그 사이 한 명이 또 흘린다. 턱받이 두 장 채우는 데 10초, 안 채우고 시작하면 그 뒤로 몇 분이 날아간다. 지금은 컵보다 턱받이를 먼저 챙긴다.
돌 지나고 빨대컵으로 넘어가면서 턱받이를 치우신 분이라면, 우유 시간만큼은 다시 꺼내두시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