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7일, 대체공휴일에 16개월 쌍둥이를 데리고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다녀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이들은 유모차에서 거의 못 내렸다. 그래도 다녀왔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36개월 미만은 입장료가 없다
36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입장이다. 우리 아이들은 16개월이라 입장료를 내지 않았다. 아기를 데리고 가는 입장에서 이게 제일 큰 정보다. 어른 값만 내면 된다.
조건이 두 가지 붙는다. 보호자 1명당 1명까지이고, 증빙서류가 필요하다. 쌍둥이면 어른 둘이 각각 한 명씩 맡는 구조가 된다. 나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는 챙겨 가시는 게 좋다.
요금과 조건은 바뀔 수 있으니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공식 요금 안내에서 한 번 더 확인하시길 권한다.
제일 어려웠던 건 물고기가 아니라 길 찾기였다
아쿠아리움 위치를 찾는 데 한참 걸렸다. 롯데월드몰은 층 구조가 복잡하고 아쿠아리움은 지하에 있다. 처음 가면 어디로 내려가야 하는지 감이 안 온다.
더 헤맨 건 밥 먹으러 갈 때였다. 6층 국밥집을 찾아가는데, 6층에 서는 엘리베이터를 찾느라 한참을 돌았다. 모든 엘리베이터가 모든 층에 서지 않는다. 유모차 두 대를 밀고 다니다 잘못 타면 그만큼 되돌아가야 한다.

다음에 간다면 가기 전에 층별 안내도부터 보고 엘리베이터를 미리 정해두겠다. 현장에서 헤매는 시간이 아이 체력을 그대로 갉아먹는다.
대체공휴일에 가면 유모차가 안 움직인다

사람이 정말 많았다. 통로가 막혀서 유모차가 앞으로 안 나간다.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수도 없다. 유모차 두 대면 폭이 더 커지니 더 그렇다.
그래서 아이들을 유모차에서 거의 못 내렸다. 내려놓으면 밟히거나 놓칠 수 있는 밀도였다. 수조 앞에 서서 천천히 보여주는 그림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그래도 본 것들

다행인 건 큰 수조는 앉은 자세에서도 보인다는 점이었다. 상어가 지나가는 대형 수조 같은 곳은 유모차 높이에서도 충분히 보였다.


이 월령에는 물고기 종류를 알아보는 게 아니라 움직이는 것과 색에 반응한다. 노랗고 파란 수조 앞에서 눈이 커졌다.

의외로 물고기보다 카피바라 앞에서 오래 머물렀다. 크고 느리게 움직이는 동물이 이 나이에는 더 잘 보이는 모양이다.
다음에 간다면
- 공휴일·대체공휴일은 피한다 — 유모차가 안 움직이면 아무것도 못 본다
- 층별 안내도를 미리 본다 — 아쿠아리움은 지하, 식당은 위층. 엘리베이터가 모든 층에 서지 않는다
- 36개월 미만은 무료 — 단 보호자 1명당 1명, 증빙서류 지참
- 큰 수조 위주로 동선을 짠다 — 유모차 높이에서 보이는 건 큰 수조다
- 기대치를 낮춘다 — 16개월은 관람이 아니라 지나가기다
지난번 안성 스타필드에서도 같은 결론이었다. 이 월령에 사람 많은 곳은 다녀왔다는 것 자체가 성과다. 그걸 알고 가면 덜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