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가오면서 더위와 스트레스로 가득한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있다. 어느 날, 나의 마음속에 비밀스러운 계획이 떠올랐다. 아내에게는 잠시 휴식을 취할 기회를 주고, 나는 홀로 피시방으로 향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아내에게는 ‘회사 회식’이라고 거짓말하고, 아침 일찍 출발했다. 혼자만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오랜만에 느껴보는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피시방에 도착했다. 그곳은 마치 내가 원하던 천국처럼 느껴졌다. 게임에 대한 갈증이 사라지고, 오랜 친구들과의 대화가 이어지면서 기분이 한층 더 업됐다.

하지만 이내 위기가 찾아왔다. 아내가 갑자기 전화를 걸어왔다. ‘어디야? 회식은 언제 끝나?’라며 불안한 목소리를 냈다. 그 순간, 마음속에 불안함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아, 이러다 걸리면 큰일 나겠구나’ 싶었다. 나는 재빠르게 ‘지금 회식 중이야, 곧 집으로 돌아갈게’라고 대답했다.

결국, 피시방에서의 시간은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날의 즐거움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가끔은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삶은 항상 바쁘고 힘들지만, 그 속에서 작은 즐거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비록 비밀스럽게 다녀온 휴가였지만, 그 경험은 나에게 큰 에너지를 주었다. 아내와의 소중한 시간도 잊지 않고, 때때로 나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