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특별한 날이었다. 남자친구를 집에 데려오기로 한 날이었으니까. 처음으로 아빠를 만나는 순간이라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 남자친구는 평소에 유머감각이 뛰어난 친구여서, 아빠도 좋아하실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전에 나는 아빠에게 미리 남자친구를 소개할 준비를 해야 했다. 아빠는 항상 자식의 선택을 존중해 주시는 분이지만, 남자친구에 대한 걱정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남자친구의 장점과 그를 선택한 이유를 아빠에게 잘 설명해 주기로 마음먹었다.

남자친구가 집에 도착하고, 우리는 거실에서 편안하게 대화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서로 어색했지만, 남자친구의 유머 덕분에 분위기가 금세 풀렸다. 아빠도 웃음을 터뜨리며 대화에 참여하셨다.

그런데 갑자기 아빠의 눈가에 물기가 돌았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몰라서 당황했지만, 아빠께서 ‘시간이 참 빠르구나’라며 감정적으로 말씀하시는 모습에 나도 가슴이 찡했다. 아빠는 내가 성인이 되어 남자친구를 데려오는 모습을 보며, 과거의 나를 떠올리신 것 같았다.

그 순간,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순간이지만, 아빠에게는 시간이 흐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다.

결국,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따뜻한 시간이 지나갔다. 아빠는 남자친구에게 ‘잘 부탁한다’고 전해주셨고, 남자친구는 아빠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제는 남자친구와 함께한 첫 만남이 아빠에게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길 바라며, 앞으로의 시간들이 더욱 기대된다. 사랑은 언제나 특별한 순간들을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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