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는 당나라에 의해 끌려간 사람들의 묘비명에서 그들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고현, 연남생, 고자, 연헌성 등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각각 고구려와의 연관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고현(高玄)은 “遼東 三韓人(삼한인)”으로 표기되며, 이는 그가 고구려 출신임을 시사합니다.
연남생(泉男生)은 “平壤城人”이라는 묘비명을 통해 평양 출신임을 알 수 있고, 그의 배신 이후에도 당나라에서의 신분이 “변국공(卞國公)”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변국은 삼한 중 하나인 변한(卞韓)으로 해석되며, 이는 당나라가 고구려를 삼한의 일원으로 바라보았음을 의미합니다.

연비(泉毖)는 연남생의 증손으로, 그의 묘비에는 당나라로 끌려간 지 4대째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시점부터 당나라의 이민족 정책이 변경되어, 출신지가 아닌 아버지의 군근무 지역으로 호적이 기록됩니다.
이는 고구려 계통의 사람들이 점차 당의 동화 정책에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줍니다.

정리하자면, 당나라에 끌려간 고구려인들은 자신들을 조선인 혹은 삼한인으로 칭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는 최소한 삼국시대부터 같은 계통으로서의 동류의식이 존재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당나라도 삼한과의 구분을 명확히 하였으며, 고구려는 한국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이러한 묘비명들은 고구려인의 정체성과 그들이 겪은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고구려인들의 슬픈 운명과 그들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