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콧물약 페닐에프린의 효과가 없다는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그 결과, 이 약을 판매하는 회사들에게 판매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페닐에프린은 오랜 기간 동안 효과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연구자들과 시민단체들은 이를 퇴출할 것을 주장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라플루와 같은 제품들은 환자의 접근성을 이유로 이를 계속 사용해왔습니다.
지난 해 FDA의 자문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페닐에프린의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지만, 실제 결정까지는 1년 2개월이 소요되었습니다. 효과 없는 약의 판매 중단이 신속히 이루어지지 않아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테라플루의 품절은 의도적인 공급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회사들이 재고를 관리하기 위해 생산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콧물약인 페닐프로판올아민(PPA)은 출혈성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해 퇴출된 전례가 있습니다. 미국은 2000년에 이를 퇴출했지만, 한국은 그에 대한 검증을 미루며 결국 2004년에야 최종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편, 슈도에페드린이 포함된 코감기약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FDA는 이 약을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하였고, 한국 역시 사회적 논란 이후 고용량 코감기약을 전문의약품으로 변경했습니다. 하지만 저용량 제품은 여전히 일반의약품으로 남아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감기약 사용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약값을 인상하고, 이로 인해 약국에서 코감기약이 더욱 쉽게 구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외국에서의 안전 문제를 고려할 때, 한국에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이번 겨울, 코감기에 걸리더라도 무작정 약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소아나 고혈압, 신장질환자들은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건강을 지키기 위해 더욱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할 때입니다.
이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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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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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라플루
ⓒ 헤일리온코리아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약국에 감기약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그중에 차 형태로 따뜻한 물에 녹여서 먹는 감기약인 테라플루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테라플루는 지난 2년 동안 극심한 품절 문제를 겪고 있다. 잘나가는 감기약이 갑자기 약국에서 구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지난 11월 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콧물약 페닐에프린의 효과가 없다는 공식 발표와 함께 페닐에프린을 판매하는 회사에 판매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였다. 페닐에프린에 대한 효과성은 오랜 기간 논쟁의 대상이었다. 연구자들과 시민단체는 효과 없는 약 페닐에프린의 퇴출를 요구해 왔음에도 테라플루 등 페닐에프린을 이용한 감기약 회사들은 환자의 약 접근권 등을 이유로 20년 가까이 페닐에프린의 퇴출을 끌어왔다.
작년 9월 FDA 자문위원회에서 페닐에프린은 효과가 없다는 만장일치 결론을 냈다. 1976년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되면서 널리 사용된 콧물약에 대해 철퇴를 내린 것이다. 하지만 자문위원회 결정 이후 FDA 결정까지 1년 2개월이나 걸렸다. 게다가 즉각 퇴출이 아니라 판매 중단 제안이라는 조치를 내렸다. 페닐에프린이 코감기에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잘못 사용할 경우 부작용도 일으킨다는 점을 고려했다면, 즉각적인 퇴출이 적절했을 것이다. 효과도 없는 약을 먹고 어지럼증이나 혈압상승 같은 문제를 겪는 환자를 위해서 말이다.
테라플루가 작년부터 품절을 겪었던 것은 사실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져서 생겨난 문제가 아니었다. 회사가 미국에서 퇴출될 것을 우려해 재고를 관리하기 위해 생산을 줄였기 때문에 발생한 의도적 공급부족인 것이다.
코감기약 PPA, 뇌출혈의 원인이 되다
페닐에프린처럼 흔하게 쓰는 콧물약이 효과나 부작용 때문에 문제 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예전에 콘택600, 하벤에프 등 콧물약으로 널리 사용된 약들이 갑자기 사라졌던 적이 있다. 당시 코감기약에 많이 들어갔던 페닐프로판올아민(PPA)이 출혈성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 관련 부작용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미 문제를 인식하고 2000년에 퇴출을 결정했었지만,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는 곧바로 전면 금지를 취하지 않고 시간을 끌었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등 시민단체들은 위험이 검증되었음에도 퇴출하지 않는 식약처를 비판하며, 국민들의 건강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즉각 퇴출할 것을 요구했었다. 식약처는 추가 검증을 하겠다며 4년 가깝게 시간을 끌었고, 결국 2004년이 되어서야 최종 퇴출을 결정했다.
필로폰 제조에 사용되어 논란이 되었던 코감기 약도 있다. 바로 슈도에페드린이다. 미국 FDA는 2006년부터 슈도에페드린을 약국에서 구매가능한 일반의약품에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하였다.
한국에서는 2013년에 원룸 자취방에서 30대 남성 2명이 코감기약을 이용하여 필로폰을 제조하다가 적발되면서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한국 보건당국은 슈도에페드린 고용량 코감기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하였다. 하지만 저용량 코감기약은 그대로 일반의약품으로 두었고, 이후에도 슈도에페드린을 이용하여 마약을 제조했다는 기사는 간헐적으로 등장했다.
위험하다는 콧물약, 왜 한국에서는 인기일까
올해 초 유럽 의약품청(EMA)과 영국 의약품 규제기관(MHRA)은 고혈압 및 신장질환자에게 슈도에페드린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안전조치를 권고하였다. 슈도에페드린이 뇌로의 혈액 공급을 감소시켜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보고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과거에 2세 미만 영아들이 슈도에페드린이 함유된 콧물약을 과다 복용하여 사망했던 사고들이 많아 지금도 영유아에게 코감기약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작년 10월 프랑스 의료제품안전국(ANSM) 국장은 국영방송에 출연하여 부작용을 우려하여 슈도에페드린을 코감기약으로 사용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였다.
이처럼 외국에서 콧물약 사용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가 많다. 감기를 치료하는 데 큰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반대로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 유행으로 코감기약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한동안 약국에서 코감기약 부족 사태를 겪었다. 정부는 늘어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슈도에페드린 등 코감기약의 약값을 30%가량 인상하였고, 덕분에 공급이 늘어 우리는 코감기약을 더욱 자주 쓸 수 있게 되었다.
다른 나라는 안전 문제를 우려해 코감기약 사용을 제한하는데 한국은 코감기약이 떨어질까 전전긍긍한다. 왜 그래야 할까? 이번 겨울에는 코감기에 걸리더라도 웬만하면 약 말고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 보자. 소아나 고혈압, 신장질환자들은 특히 조심하자.
이동근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457013?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