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결심한 순간, 사수의 모습은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평소에는 무관심했던 그가 갑자기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마치 내가 떠나기 전에 모든 것을 알려주겠다는 듯이 말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었는지, 이제 와서야 알게 된 기분이다.
일단, 사수는 프로젝트의 세부사항부터 시작했다. “이건 이렇게 해야 하고, 저건 저렇게 해줘야 해.” 라며 여러 가지 팁과 트릭을 설명해주었다. 그가 말하는 내용은 그동안 내가 궁금했던 것들이었는데, 왜 이제야 알려주는 건지 의아했다.
시간이 갈수록 사수의 설명은 점점 더 구체적이고 진지해졌다. “이건 이럴 때 유용해, 그리고 저건 주의해야 해.”라고 하면서 나의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 했다. 하지만, 나는 마음속으로 “왜 이렇게 열심히 알려주지?”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나는 퇴사를 결심한 이유를 다시 한 번 되새김질하게 되었다. 내가 회사에서 느꼈던 답답함과 불만은 여전히 존재했다. 사수가 나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은 오히려 나의 결정을 더욱 확고히 해주었다. 결국, 나는 나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며 사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수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퇴사의 순간에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사람들은 자주 잊곤 하지만, 회사에서의 관계는 언제나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나의 선택을 존중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