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자란 나는 대학교를 상경하게 되면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놀라웠던 것은 바로 순대국밥이었다.
상경 후 처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러 간 식당에서 순대국밥을 주문했는데, 그때의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전주에서는 순대국밥에 당면을 넣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았지만, 서울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주문한 순대국밥에 당면이 들어가자, 주변 친구들의 반응은 정말 놀라웠다.
“어? 이게 뭐야?”라는 반응들과 함께, “당면이 왜 들어가?”라는 질문이 쏟아졌다.
이런 반응을 보며 나는 그들의 문화와 전주에서의 내 경험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
그때 나는 순대국밥에 당면이 들어간다고 해서 밥상을 엎고 나갈 필요는 없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오히려 한 친구는 “이건 순대국밥이 아니야!”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경찰이 오히려 주인에게 테이저건을 사용할 것 같은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그건 순전히 내 상상 속의 이야기였다.
이런 문화의 차이는 나에게 큰 재미와 함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주었다.
결국, 전주에서의 나의 맛있는 경험이 서울에서도 다양한 시각으로 즐길 수 있음을 알게 해준 것이다.
이제는 순대국밥에 당면이 들어가든 말든, 나는 그저 즐겁게 맛을 보고 웃을 수 있다.
모두가 동일한 경험을 할 수는 없지만, 이처럼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