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조카와의 관계가 급격히 나빠졌다.
평소에 조카를 아끼고 사랑했지만, 한강에 대한 내 비판적인 의견이 조카를 상처입혔던 것 같다.
한강에 대한 나의 불만을 표현했을 때, 조카는 그 말을 듣고 매우 불쾌해했다.

조카는 연세대학교 학생으로, 나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가 내게 말했다. “당신이 고모라고 불리는 게 내 인생의 가장 큰 오점이다.”
이 한마디는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조카는 내가 준 용돈을 계산해보고 그 돈을 사회단체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그의 용돈에 대한 계산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이념이 피보다 진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조카와의 절연은 나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우리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멀어질 줄은 몰랐다.
그가 나를 절연하게 된 이유는, 내가 상처를 주었던 한강에 대한 비판 때문이라는 사실이 더욱 안타까웠다.

이런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믿었는데, 결국 사소한 갈등이 이렇게 큰 골이 생길 줄은 몰랐다.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조카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할 것 같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결국, 소중한 관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때로는 내 의견을 접고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해야 한다.
조카와 다시 화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는 더욱 조심스럽게 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