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17년 전 중학교 시절 저에게 학교 폭력을 가했던 가해자로부터 결혼식 청첩장을 받았습니다.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이 일을 털어놓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가해자는 2006-2007년 강릉 경포중학교 재학 시절 저에게 심각한 학교 폭력을 저질렀습니다. 하나씩 열거하자면, 저에게 매점 심부름을 시키고(소위 말하는 빵셔틀),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양말만 신은 발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얼굴을 밟는 등 신체적 폭력을 가했습니다. 수업 시간 중에도 선생님의 지시를 무시하고 자신의 명령을 더 우선시하라며 저를 자기 자리로 부르곤 했습니다. 본인 문자 메세지를 아껴야 한다며 제 핸드폰을 빼앗아 문자 메시지를 마음대로 보내거나, 밤마다 요금을 제가 부담하도록 전화를 본인에게 걸게 하고 끊지 못하게 강요하는 등의 괴롭힘도 있었죠. 바닥에 떨어져 있는 메뚜기 시체와 본인이 뱉은 침을 햝아 먹게도 했습니다. 폭력은 2학년부터 3학년까지 2년 동안 이어졌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야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거의 자살 직전까지 갔었으나 중학교 졸업 만을 바라보며 그나마 끝까지 참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힘들었던 기억을 잊고 잘 살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초대로 그 시절이 다시 떠오르며 매우 불쾌하고 혼란스러웠습니다. 왜 본인이 학폭을 가했던 사람을 결혼식에 초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사이코패스적인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가해자가 현재 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에,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혼란스러웠고, 대화를 이어가다 중간에 무시하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틀 후, ‘왜 씹냐?’는 메시지가 또다시 도착했습니다. 이쯤 되니 이 사람이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했고, 뭔가 충격을 주지 않으면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그랬던 것처럼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폭력을 행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찰 직위로 미래에 어떤 괴물이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아찔했습니다.
그래서 청첩장에 적힌 연락처로 신부 측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별다른 반응은 없었고, 이후 가해자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협박을 받게 되었습니다. 현직 경찰관에게 고소를 당하게 되었지만, 아무리 힘들더라도 17년 전 그때만큼 아프지는 않을 거라 확신합니다.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맞서 보려 합니다. 아래는 가해자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평안한 추석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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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제목 그대로, 17년 전 중학교 시절 저에게 학교 폭력을 가했던 가해자로부터 결혼식 청첩장을 받았습니다.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이 일을 털어놓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가해자는 2006-2007년 강릉 경포중학교 재학 시절 저에게 심각한 학교 폭력을 저질렀습니다. 하나씩 열거하자면, 저에게 매점 심부름을 시키고(소위 말하는 빵셔틀),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양말만 신은 발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얼굴을 밟는 등 신체적 폭력을 가했습니다. 수업 시간 중에도 선생님의 지시를 무시하고 자신의 명령을 더 우선시하라며 저를 자기 자리로 부르곤 했습니다. 본인 문자 메세지를 아껴야 한다며 제 핸드폰을 빼앗아 문자 메시지를 마음대로 보내거나, 밤마다 요금을 제가 부담하도록 전화를 본인에게 걸게 하고 끊지 못하게 강요하는 등의 괴롭힘도 있었습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메뚜기 시체와 본인이 뱉은 침을 햝아 먹게도 했습니다. 폭력은 2학년부터 3학년까지 2년 동안 이어졌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야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거의 자살 직전까지 갔었으나 중학교 졸업 만을 바라보며 그나마 끝까지 참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힘들었던 기억을 잊고 잘 살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초대로 그 시절이 다시 떠오르며 매우 불쾌하고 혼란스러웠습니다. 왜 본인이 학폭을 가했던 사람을 결혼식에 초대하는지, 본인의 과거 전리품 정도로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사이코패스적인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가해자가 현재 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에,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굉장히 혼란스러웠고 대화를 이어가다 중간에 무시하고 넘어가기로 했고, 더 이상 답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틀 후, ‘왜 씹냐?’는 메시지가 또다시 도착했습니다. 이쯤 되니 이 사람이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했고, 뭔가 충격을 주지 않으면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그랬던 것처럼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식으로 폭력을 행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경찰 직위로 미래에 어떤 괴물이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청첩장에 적힌 연락처로 신부 측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별다른 반응은 없었고, 이후 가해자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협박을 받게 되었습니다. 현직 경찰관에게 고소를 당하게 되었지만, 아무리 힘들더라도 17년 전 그때만큼 아프지는 않을 거라 확신합니다.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맞서 보려 합니다. 아래는 가해자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 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평안한 추석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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