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간 딸배 일을 하면서 겪은 재미있는 경험을 공유해 볼게요.
본업은 따로 있지만, 딸배라는 직업을 통해 다양한 순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저녁, 23시가 넘어가는데 콜이 없어서 당근마켓을 확인했습니다.
그때 눈에 띈 게시글은 말티즈를 찾는 내용이었죠. 집을 나간 시간이 퇴근 시간이라 혼잡한 도로 근처에 있을 것 같아, 관리자님께 내용을 공유하고 강아지를 찾아 나섰습니다.
주변 공원과 화단을 돌아다니며 찾았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6차선 도로에서 이상하게 뛰어다니는 강아지를 발견했어요. 바로 유인해서 인도로 올렸고, 그때 주인도 자전거를 타고 헉헉대며 오더군요.
강아지를 찾기 위해 힘들게 뛰어온 아이들과의 재회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받고, 사무실로 돌아와 딸배 일을 마치고 퇴근했죠.
주방일이 지긋지긋할 때도 있지만, 딸배 일이 예전 중국집 배달보다 힘든 것 같네요.
이런 경험을 통해 느낀 건, 작은 도움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한번 칭찬받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여러분도 일상 속에서 작은 영웅이 되어보세요!
안녕하십니까?
우스개로 몇 시간 전 있었던
일을 끄적여 봅니다.
저는 속된 말로 2주째 딸배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본업은 따로 있으나 지금은 사람들이 무시하는
딸배를 하고 있죠,
23시가 넘어간 시간 콜도 없고
당근이나 볼 겸 당근을 켰는데,
10분 전 올린 글이 18시 30분 경
집을 나간 말티즈를 찾는다는
글을 봤습니다.
사무실 근처 아파트 단지라,
재미 삼아 찾아 볼 겸 관리자 혐님께!
당근 내용 보여주고 강아지나 찾으러 갑니다.
길을 나섭니다.
일단 말티즈가 집을 나간 시간이
매우 혼잡한 퇴근 시간이며 차가 많이
다니던 시간이라 화단이나
단지 주변 공원 근처에 숨어 있지 않을까 하고
근처를 찾았으나 실패하였고
6차선 도로를 횡단해
원룸 쪽으로 간 건 아닐까 하여
원룸 단지를 배회하는데,
대로변에서 차가 이상하게 다니기에
보고 갔더니 역시나 말티즈가 도로에서
이리저리 횡단을 하네요.
바로 가서 혀를 차며 유인을 하였으나
처음에는 피하던 녀석이 지레 겁을 먹었는지
웅크리고 앉기에 달려가서 안고 인도로 올라가
쓰담쓰담 해주며 주인에게 전화를 하니
우리 큰아들 뻘 되는 아이가 헉헉대며
숨 가쁘게 자전거를 타고 오고
반대 방향에서는 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막 뛰어오네요.
아마도 12시가 다 된 시간까지 강아지를
찾고 있었나 보더라고요.
고맙다는 인사 두 번 받고
사무실로 돌아와 딸배일 마치고
퇴근했습니다.
주방일 지긋지긋하고 넌더리났는데…
딸배가 중국집 주방 일보다.
힘드네요.
예전 중국집 배달 일이 아니네요.ㅠㅠ
한번 칭찬 받고 싶어서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