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의 뜻밖의 만남

어느 날, 공항 라운지에서 나는 한 외국인을 만났습니다. 그 아저씨는 고전적이고 스타일리쉬한 영화 한 편을 보고 있었고, 내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습니다.

내 손이 나도 모르게 아저씨의 등 위에 가벼운 노크를 하며 말을 걸었습니다.

“아저씨, 지금 <전환> 보고 있는 거야?”

유쾌한 대화의 시작

아저씨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어; 이거 재밌다!”

나는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나 거기 나오는다.”

의심과 확신

아저씨는 웃으며 물었습니다.

“푸하하, 이 새끼 거짓말이 제법이구나?”

나는 재차 강조했습니다.

“진짜디!”

그의 반응은 흥미로웠습니다.

“그렇다면 니가 나온 장면을 찾아 보여줘.”

결말을 향해

나는 조금 당황했지만,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무슨 소리야? 나 주인공이야 이 양반아.”

아저씨는 웃으며 물었습니다.

“왕?”

“여기 나오네.”

우리는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추억을 남기며

시간이 지나고 나는 자연스럽게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에게 이역만리 이스탄불에서 신기루 같은 추억을 만들어 준 것 같아 기뻤습니다.

아마 내 뒷모습에서 그의 고독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비행기는 아직 여섯 시간이 남아 있었고, 나는 더 이상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없었습니다.

아, 괜히 말 걸어가지고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

이 순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