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의 KBS 수신료 사투
가정집이 아닌 가게에서 KBS 수신료 문제는 언제나 골치 아픈 일입니다. 작년까지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던 가게의 수신료 소송이야말로, 세상에 이런 일도 있나 싶을 정도로 기막힌 상황이 연출되었죠.
17대의 TV를 운영하고 있지만, KBS는 여전히 18대 분량의 수신료를 청구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이 문제로 몇 번이나 통화했지만, 상대방은 전혀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포기하고 말았죠.
새로운 기회, 수신료 분리
그러다 드디어 KBS 수신료가 한전 전기요금과 분리되는 시점이 찾아왔습니다. 이때가 바로 정정할 기회라 생각하고 아버지와 의견을 모은 후, KBS 수신료 인터넷 페이지에 문의를 넣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기대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한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답변도 오지 않았고, 그 사이 연체료가 발생했습니다.
담당자와의 통화
8월 30일, 드디어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18대로 되어 있는데 17대 쓰고 계시다구요? 알겠습니다. 17대로 정정해드리겠습니다.’라며 나름대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 요금 통지서가 날아왔는데, 갑자기 18대에서 34대로 증가한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X2 드랍률 두배 이벤트라도 생긴 건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가정집도 아닌 가게에서 KBS 수신료 문제는 정말이지 유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상적으로 대수를 파악하겠다는 의도와는 달리, KBS의 무신경한 태도에 화가 나기만 했죠.
앞으로 다시 통화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할 생각이지만, 이 과정이 얼마나 힘들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수신료 폭탄에 맞은 제 상황이야말로 진정한 유머라 할 수 있겠죠!
사전정보.
가게임.
가정집X.
작년까지 아버지께서 사업주였던 가게. 올해부터 내 명의.
아버지는 당분간 도와주시면서 조언 정도.
TV 를 17대를 씀.
과거에는 20대까지 썼던 적도 있었는데 공사를 하면서 일부 구조가 바뀌면서 17대로 줄음. 이게 약 4~5년전(정확치않음)
한전에서 전기요금과 통합해서 KBS 수신료를 걷어가던 시절에
이 수신료 대수를 가지고 아버지가 엄청 싸웠었음.
안 내겠다는 것도 아니고 쓰는 만큼 내겠다는데 대수 조절을 안해줌.
당시 내가 통화한 게 아니고 통화녹음도 안 남아있어서 정확치는 않은데
마치 ’20대 쓰던거 줄었다고 하니까 줄여는 주겠는데 17대까지는 못 줄여주겠다. 18대로 해라’
같은 식이었던 걸로 전해들음.
나와서 17대 쓰고 있는거 실물 확인하고 가라고 해도 꿈쩍도 안함.
그렇게 실질 17대를 쓰고 있는데 18대 분량을 내가 아는거만 4년 이상을 내 왔음.
아버지도 네다섯번 통화하면서 좋게좋게 대화해보고 화도 내보고 했는데
전혀 안먹혀서 욕하면서 결국 포기.
그러다 이번에 KBS 수신료가 한전 전기요금이랑 분리되면서 이때가 기회다 싶었음.
지금 타이밍에 바로잡아야 된다. 언제까지 쓰지도 않는 한대 분량의 요금을 갖다 바칠 수는 없다는 쪽으로 아버지와 의견이 모임.
전화는 쉽사리 되지 않는다는걸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쪽 루트는 좀 다를까 싶어서
KBS 수신료 인터넷 페이지 쪽으로 문의를 넣음.
진심 이때부터 개같았음.
어디 엄한데다 문의 넣은거 아님.문의글 스샷 앞에 분류를 보면 알겠지만 엄연히 ‘여기다 문의를 넣어주세요’ 라고 그 용도로 뚫려있는 곳에 문의넣었음.
그런데 세상에나
한달을 통째로 날리는 절망적인 일처리 속도를 보여줌.
이게 해결되기 전까지는 수신료를 낼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한달이 날아가서 당연히 연체.
뭐 그래 연체료는 이 일이 잘 해결되기만 하면 얼마든지 낼 생각이 있음.
그렇게 8월 30일에 담당자에게서 통화가 오고
선뜻 ’18대로 되어 있는데 17대 쓰고 계시다구요? 알겠습니다. 17대로 정정해드리겠습니다. 다만 이미 청구서가 나간건 저희가 손대지 못하고 다음달 요금부터 17대로 정정되어 나갈테니 그때 연체된 요금이랑 합산해서 같이 내주시는 쪽으로 하시면 됩니다’ 라고 답변 받음. 물론 통녹 있음.
오늘 요금 통지서가 날아왔는데
18대 -> 17대가 아니라18대 -> 34대가 되었네???
왜 갑자기 X2 드랍률 두배 이벤트가 된거임??
그걸 토요일에 날려서 전화문의도 안받음 ㅋ
게다가 지난번 통화했던 내용을 생각해보면
‘대수정정을 해도 지금까지 이미 통지서가 발행된건 손댈 수 없고 다음달부터 정정해주겠다’
같은 식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을거 같은데 진심 개같음.
가정집도 아니고 가게라서
가정집이라면 KBS 개잡것들 수신료 안내도 가정집으로 찾아오거나 한명한명 붙잡고 고소할 것도 아닐텐데 니들이 뭘 할 수 있는데 같은 식으로 배째고 영원히 안 낼수도 있겠지만
사업자등록 낸 가게면 이거 안내면 뭔가 귀찮은 불이익이 있을까봐 어지간하면 내려고 하는데
정상적으로 몇대 쓰는지 파악해서 쓰는 만큼 내겠다고 해도 이딴 거지같은 꼴을 보여주니 진심 내기 싫다.
난 또 다음주 월요일부터 저 자식들이랑 통화해서 어떻게든 저거 수정하려고 진땀 쏟아야겠지.
수신료 폭탄 맞은 내 꼴이 유머고 KBS 하는 꼬라지가 유머라서 유머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