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장례식이었어. 다들 슬퍼하고 있었고, 나는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지.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나타난 작은 사건이 나를 포함해서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어.
내 사촌 동생이 장례식에서 갑자기 가족 사이의 옛날 이야기를 꺼내더니, 분위기가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했지.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의 해프닝들을 이야기하니까, 사람들이 웃기 시작했어. 그런데 그중 한 사람, 바로 나의 큰아빠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내 동생에게 장난으로 ‘너 그거 진짜냐?’고 물었어.
그때 동생이 ‘할아버지가 예전에 나한테 싸다구를 쳐서 그때 진짜 아팠어!’라고 대답했어. 그 말에 모두가 빵 터졌고, 갑자기 장례식이 한바탕 웃음의 장으로 변했지. 하지만 이내 큰아빠가 ‘그럼 나도 맞아봤다!’고 외치더니, 장난으로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어.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내가 맞아버렸지. 순간적으로 ‘이게 뭐지?’ 싶었지만, 주변 사람들은 또다시 폭소를 터뜨렸어. 나도 웃으면서 ‘할아버지한테 우리가 이렇게 맞고 자랐구나!’라며 덩달아 웃었지.
갑자기 긴장감이 풀리고, 모두가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나누기 시작했어.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지면서, 슬픔 속에서도 따뜻한 기억들이 떠올랐지. 결국 장례식이 끝나고 나서는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할아버지 사랑해요!’라고 외쳤어.
이런 상황이 장례식에서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오히려 할아버지의 유머러스한 기운 덕분에 힘든 순간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그래서 지금도 그날의 기억이 미소를 짓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