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컴퓨터와 함께한 특별한 추억

1997년, 컴퓨터가 점점 더 많은 가정에 들어오기 시작하던 시절, 나에게도 특별한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때 동네 친구들 대부분이 컴퓨터를 가지고 있었고, 나는 그들의 뒤를 따르고 싶었습니다. 부모님께 컴퓨터를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죠.

아들은 울고불고 난리법석이었습니다. 부모님은 그 모습을 보고 큰 결정을 내리셨습니다. 첫 가족 해외여행을 취소하고, 대신 나에게 컴퓨터를 사주기로 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내 첫 컴퓨터, ‘삼보 드림시스 97’이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시골 외가댁에서의 특별한 경험

컴퓨터를 손에 쥐고 흥분한 마음으로 시골 외가댁으로 향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시골의 고요함 속에서 신문에 비행기 사고 뉴스가 대문짝만하게 나와 있었습니다. 그날 예약했던 비행편이 취소된 덕분에, 나는 안전하게 시골에서 컴퓨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효자의 마음

이 일은 나에게 큰 교훈을 주었습니다. 부모님은 나의 소중한 기억을 쌓아주기 위해 많은 희생을 하셨던 것이죠. 그때의 경험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컴퓨터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나와 가족의 소중한 기억을 만들어준 존재였으니까요.

이처럼 컴퓨터는 나의 첫 번째 친구이자, 부모님의 사랑이 담긴 소중한 선물이었습니다.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 기억은 내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