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비서가 대표님에게 다가갔습니다. 비서의 얼굴에는 약간의 긴장감이 감돌았죠. “대표님, 죄송하지만 잠시 우산 좀 부탁드립니다.” 비서의 요청은 소소한 일이었지만, 그 순간이 일의 흐름을 바꿔 놓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비서실에서는 한진마루 신 대표님이 챙겨 보낸 와인이 조수석에 놓여 있었습니다. 비서는 이 와인을 대표님께 전달하려 했습니다. “아, 가져가 마서요. 그 신 대표가 보낸 거면 백 이하의 와인은 아닐 겁니다.”

운전기사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듯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네? 아입니다 대표님.” 비서는 주저하며 말했습니다. “전 이런 거 마실 줄도 모르고, 정말 괜찮습니다 대표님.”

대표님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괜찮다는 말은 내가 할 말이고 이미 마셨고,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아무리 비서가 거절해도 대표님의 의지는 확고했습니다. “그럼 들어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만 원짜리 와인 한 병 사요. 치즈도 좀 사고, 그 만 원짜리 와인은 먼저 마시고 그 뒤에 마실게요.”

이 작은 일은 비서와 대표님의 관계를 더욱 가깝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비서는 “그럼 마실 줄 알게 될 겁니다. 내일 붙습니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습니다.

이처럼 일상 속의 작은 소통이 때로는 큰 유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비서와 대표님의 대화는 단순한 업무의 연장선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