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평화로운 오후,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갔다.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고, 바람은 살랑살랑 불어와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갑자기 내 강아지의 행동이 이상해졌다. 처음에는 그냥 평소처럼 걸어가던 강아지가, 갑자기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그 이유를 알기 위해 강아지의 시선을 따라가 보았다. 그 순간, 한 마리의 고양이가 길 건너편에서 느긋하게 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강아지는 그 고양이를 보고는 겁이 난 듯 보였다. 평소에 강아지가 고양이와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기에, 이 상황이 더욱 신기하게 느껴졌다.

강아지는 계속해서 뒷걸음질을 치며 고양이와의 거리를 두려 했다. 나는 강아지를 부드럽게 달래며, ‘괜찮아, 고양이는 우리가 해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강아지는 내 말을 듣지 않는 듯, 더 후퇴하며 결국 나의 뒤로 숨었다. 이 장면은 나에게 웃음을 주었고, 강아지의 귀여운 모습이 순간적으로 긴장을 풀어주었다.

그리고 나는 강아지를 진정시키기 위해 간식을 꺼내 주었다. 그러자 강아지는 점차 안정을 찾으며 고양이를 바라보았다. 고양이는 여전히 태연하게 앉아 있었고, 그 모습이 강아지에게는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보였던 것 같다. 그러면서 강아지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고, 고양이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산책을 계속했다.

결국, 강아지는 고양이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더욱 용감해진 것 같았다.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 강아지의 발걸음은 한층 가벼워 보였다. 이런 작은 사건들이 강아지와 나의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