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삿상 차리는 날, 큰아버지가 오셨다. 분위기는 어딘가 묘하게 무거웠고, 큰아버지는 제사 준비에 대해 잔소리를 시작했다. “너무 많이 차린다”, “이건 이렇게 해야지”라며 끊임없이 의견을 내놓았다.

처음에는 그저 귀찮기만 했다. 제사에 대한 큰아버지의 경험이 많다는 건 알지만, 이번에는 내가 준비한 방식이 있다. 하지만 큰아버지는 내 의견을 듣지 않고 계속해서 잔소리를 이어갔다. “이렇게 차리면 고생이다”, “손님들은 이렇게 생각할 거다” 등등.

잔소리가 점점 심해지자, 나도 모르게 반박하고 싶어졌다. “아무리 전통이 중요하다고 해도, 저도 저만의 방식이 있습니다!”라고 소리쳤다. 그 순간, 주변이 조용해지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얼굴이 화끈거렸고, 큰아버지는 잠시 당황한 듯 보였다. 그러나 곧, 그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네가 이렇게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전통을 조금 더 고려하면 좋겠구나.”라는 한마디가 분위기를 바꿨다.

결국,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제삿상을 차리기로 했다. 큰아버지는 나의 방식도 존중해주었고, 나는 전통을 살리기 위해 몇 가지를 조정했다. 이렇게 해서 제사는 무사히 진행되었고, 가족들은 모두 함께 웃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제삿상 차림은 단순히 음식 준비가 아닌, 가족의 소통을 위한 자리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때로는 잔소리처럼 들리는 조언이 우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