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프렌치 요리를 하며 가장 긴장되는 순간 중 하나는 바로 첫 손님을 맞이할 때입니다.
특히 평생 이런 종류의 음식이나 향신료, 유제품을 접해본 적 없는 분들에게 프렌치 요리를 제공하는 것은 도전이자 설렘이 함께합니다.

예를 들어, 80대 남해 토박이 분께서 저희 식당을 방문하셨을 때의 일입니다.
그분은 평소에 접하지 못한 맛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긴장감을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프랑스 요리를 경험하시는 그분의 표정은 저에게도 긴장감을 주었습니다.

주문한 요리는 매콤한 에스카르고와 부드러운 크렘 브륄레였습니다.
요리가 나가는 순간, 그분의 반응이 궁금해졌고, 저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그분의 표정을 지켜보았습니다.

첫 입을 넣고 나서 그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오응!”하는 감탄사와 함께 맛있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 순간, 긴장감은 사라지고 기쁨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요리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을 보면서 요리의 힘을 느끼게 되고, 나 자신도 함께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가 아닌,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됩니다.

이런 소중한 경험들이 쌓여가며 저희 식당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손님들과의 만남이 기대됩니다.